2014년 3월 22일 토요일

외부의 적이 사라지면 등장하는 것

"파운데이션과 제국" 중에서 - p. 133 "내부의 적이 있겠지요."
"그래? 예를 들면 어떤?"
포렐의 차가운 물음에 데버즈는 차갑게 대답했다.
"예를 들면 백성들. 재물을 좀 더 공평하게 분배하길 바라는 서민들. 재벌에 재화가 집중되는 현상을 막으려는 노동자들.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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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위협이 사라지자 더 이상 적이 없을 거라던 시장에게 중소상인이 말하는 경고. 외적 성장이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내적 성장이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은 로마 공화정 말기를 소재로 삼은 듯하다.

2014년 3월 21일 금요일

파운데이션과 미국

"파운데이션과 제국" p. 42
당신이 제국을 어떻게 생각하든 지금까지 제국이 엄청난 역할을 해 왔다는 사실만은 당신도 인정할 겁니다. 비록 제국 군대가 단발적으로 여러 범죄를 저지르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지금까지 평화와 문명을 지키는 역할을 담당한 것 역시 사실이니까요. 수천 년 동안 은하계 전체를 평화롭게 유지한 건 바로 제국 해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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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미국을 어떻게 생각하든 지금까지 미국이 엄청난 역할을 해 왔다는 사실만은 당신도 인정할 겁니다. 비록 미국 군대가 단발적으로 여러 범죄를 저지르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지금까지 평화와 문명을 지키는 역할을 담당한 것 역시 사실이니까요. 수십 년 동안 세계 전체를 평화롭게 유지한 건 바로 미국 해군이었습니다.

어째 말이 되는 것 같다.

2014년 3월 19일 수요일

원자력에 대한 단상

당신들은 이러한 지식의 기반 위에서 그것들을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킬 것인가를 생각한 적이나 있습니까? 지금처럼 정체된 상태에 꽤 만족하고 계시겠지요. 은하계 전체가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정체 상태가 계속되어 온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지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외각성역이 반란을 일으키고 통신이 두절되었습니다. 또 소규모 전쟁이 끊임없이 발발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혹성들이 원자력을 상실한 나머지 화학 에너지를 이용하는 야만적인 기술로 역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파운데이션, 아이작 아시모프, 황금가지, pp. 74-75.)

문명은 계속 쇠락하고 원자력은 소실되어 가며 과학은 변질되었다.
(파운데이션, 아이작 아시모프, 황금가지, p. 109.)

원래는 인류가 점차 활기를 잃어가다 정체 상태에 빠지게 되고 결국 문명이 쇠퇴할 것이라는 세계관이 엿보이는 구절로 주목했는데, 문득 원자력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여기서 원자력은 과학기술의 정점으로 묘사되는데, 아시모프가 이 책을 쓰던 무렵의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 같다. 당시에는 꿈의 에너지원이었을 원자력이 일본 지진 사태 이후 어떤 대접을 받는지 생각해 보면, 당시의 분위기가 몹시 낯설다.

2014년 3월 16일 일요일

윌 듀런트의 반어법

"문명이야기 3-1 (카이사르와 그리스도)" 중에서 - p. 233 사치 금지법들이 계속해서 값비싼 식사를 비난했지만 무시되었다. 키케로는 사치 금지법을 준수하려고 노력했고, 법적으로 허용된 채소를 먹었으며, 10일간 설사로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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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분명 키케로에 대한 풍자겠지?

민주주의와 전쟁

"문명이야기 3-1 (카이사르와 그리스도)" 중에서 - p. 168 민주주의의 원리는 자유이고 전재의 원리는 규율이다. 각각은 다른 한쪽의 존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전쟁은 뛰어난 정보와 용기, 신속한 결정, 통일된 행동, 그리고 즉각적인 복종을 요구한다. 전쟁의 빈번한 발생은 민주주의의 운명을 결정했다. 법에 따라 켄투리아회만이 전쟁을 선언하거나 평화 협상을 체결할 권한을 가졌다. 하지만 원로원이 외교 문제를 처리하는 권한을 행사했으므로 민회는 더 이상 어떤 실질적 선택도 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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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자유의 관계를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표현할 수 있다니 놀랍다. 더불어 대통령의 막강한 권한에 전쟁을 마지못해 승인하는 의회가 존재하는 현대의 어느 강대국을 보는 듯 하다.

2014년 3월 14일 금요일

경제 논리와 정치 논리

이제까지 포에니 전쟁은 주로 로마측 기록만 읽었기 때문에 카르타고의 내전에 대한 이야기는 참으로 뜻밖이다. 경제 논리로 돈을 아끼려다 자기 목숨으로 대가를 치를 뻔 했으니 부자 상인들이야 교훈을 얻었다고 치고, 그로 인해 잃어버린 목숨과 시간과 기회는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

2014년 3월 11일 화요일

파운데이션의 서막은 SF적 추리소설인가?

p. 628
휴민과 데머즐이 동일인문이 아닐까는 이미 의문을 품고 있었다. 휴민과 도스의 관계가 너무 밀접하다는 점에도 이미 의문을 품었다. 그런데 이 내용은 도대체 뭐냐? 그리고 왜 의문만 던져 놓고 답은 주지 않는 거냐?
휴민의 진짜 정체, R. 다반 올리바에게 원래 친구가 있었지만 그 친구가 영원히 활동을 정지했다는 말은 겉보기와 달리 움직임을 멈췄다는 말이 아닌가 보다. 더불어 올리바는 자신도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셀던에게 한 가지 대안을 준비해 두라고 충고하는데, 올리바의 대안과 도스의 존재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2014년 3월 10일 월요일

구슬도 꿰어야 서말

"해저 보물선에 숨겨진 놀라운 세계사 (수중고고학 타임캡슐을 건져올리다)" 중에서 - p. 198 "그물에 무언가가 자주 걸린다. 아무것도 없는 바다 한가운데 물고기가 몰려드는 좋은 어장이 있다..." 어부로부터 이런 정보를 들었다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해저 보물선은 물고기들의 서식처로써 최고의 장소가 된다. 도자기 항아리에는 문어가 자리를 잡고 있는 경우도 있다. 보물선은 어초처럼 물고기들에게 인기가 많다. 만일 낚시를 좋아하는 누군가가 바다에서 특별히 물고기가 잘 잡히는 명당을 알고 있다면 그 밑에 보물선이 잠자고 있는지도 모른다. from 독서 다이어리(http://goo.gl/HpGar)

바다에 가라 앉은 배가 물고기의 서식처가 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 사실을 역방향에서 생각해 본 사람이 수중고고학 관련자가 아닌 사람 중에 몇이나 될까?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연결해서 지혜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결국 지식도 무용지물인 것이다.

2014년 3월 8일 토요일

폐쇄적인 사회

자기만의 생활 방식을 고수하지만 외부에 생존을 의지해야 하는 사회. 모두가 평등하다는 면에서 일종의 종교 공동체가 지향하는 이상향을 연상시키는데, 여기에는 과연 어떤 일화가 숨겨져 있을까?

p. 247
p. 248
마이코겐 주민은 일부러 오래된 물건을 쓰는 것 같아요. 주변에 압도적으로 많은 소위 이방인들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말이에요. 오래된 물건을 쓰고 이상한 전통을 유지함으로써 이방인들이 이곳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겠죠. 아주 의도적이에요.

2014년 3월 6일 목요일

비학산 전투

얼마전 왕수쩡의 "한국전쟁: 한국전쟁에 대해 중국이 말하지 않았던 것들"을 읽으면서 몹시 능력이 뛰어나고 용감한 중국군을 보며 이것이 과연 어디까지 사실일지 궁금했던 기억이 났다. 특히, 국군에 대해서는 좋게 말하는 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서 지난 화요일 도서관에 가는 길에 비학산 전투 부분을 확인해 보았다.
역시나 국군이 잘 싸웠다는 내용으로 쓰지 않고 중공군의 공세를 저지하기 위해 패전한 3연대에 잔뜩 훈장을 쥐어준 다음 바로 전투에 투입했다는 식으로 기술되어 있다. 더불어 국군 7사단이 비학산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국군이 잘해서가 아니라 유엔군이 이미 포위망을 무사히 빠져나갔기 때문에 중공군이 공세를 중단한 것으로 되어 있다.
역시 역사란 살아 남은 자의 기록이라고 코웃음을 치다가 잠시 당황했는데, 의정부정보도서관에는 "한국전쟁: 한국전쟁에 대해 중국이 말하지 않았던 것들"을 역사책이 아니라 소설책으로 분류했다는 사실을 이때 처음 깨달았던 것이다. 아, 이것은 이 책이 실제로 소설책인 것이냐 아니면 국군을 무시한 중국 작가에 대한 소심한 복수인 것이냐...


파운데이션 역사가 잊히는 세계

대략 20퍼센트쯤 읽은 결과 «파운데이션의 서막»에서는 한 가지 두드러진 세계관이 보인다. 아래 예로 든 구절이나 지면에서 보듯, 역사적 사실 중 상당 부분이 인류의 기억에서 사라져 어떤 행동을 하면서도 그 이유를 모를 지경에 이르렀다. 아마 가장 압권인 부분은 인류의 기원이라고 할 지구조차 그냥 신화처럼 취급하는 대목일 것이다.

p. 70 인류는 2500만 개의 은하 세계가 생기기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인류가 하나의 행성에 살고 있었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p. 128


p. 132


하지만 잠시 생각해 보니 실제로 이렇게까지 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역사라는 학문 자체가 계속 세부 단위로 분할되면서 어떻게든 기억을 보존할 테니까.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억의 보존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 기억에 지속적으로 접근하느냐가 되겠다. 피부가 노란 사람을 보고 동양인이라고 부르는 관행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 이유를 궁금해 할 일이 없으면, 결국 그에 대한 기억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2014년 3월 4일 화요일

참호전과 전차



기갑전으로 본 한국전쟁, p. 404.
전선이 참호전 양상으로 바뀌자 전차부대는 기동성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보병 지원이나 참호 파괴 등에만 주로 사용되었고, 가끔 소규모로 전개되는 기습 공세 작전에 투입되었다.
원래 전차란 참호전을 타개하기 위해 등장한 병기다. 한국전쟁을 기술한 문헌을 보면, 전장이 진지전 양상으로 변해서 전차가 제 역할을 할 기회가 없었다는 식의 서술이 많은데, 내가 보기에 그것은 오해의 여지가 많은 서술이다. 진지전 양상이 된 이유는 양측이 결정적 일격을 가할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ps

p. 404
전선의 양측은 수많은 참호를 파놓고(특히 고지에) 그 속에 소화기나 중화기를 설치하고 전투를 하였으므로, 전차는 아군이 점령한 고지 위에 올라가 직사 화기인 전차포로 적의 참호•관측소•지휘소•엄폐호를 가격하여 파괴하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고지의 경사가 심한 경우 M26 퍼싱•M46 패튼•센추리온 전차는 무거워서 거의 올라가지 못하고, 이들보다 가벼운 M24와 무게 중심이 높은 M4 전차가 올라가 임무를 맡았다.


무게중심이 높으면 경사를 오르는데 유리한가?

2014년 3월 3일 월요일

M4와 T34의 전투

M4가 T34를 이기기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일 텐데, "기갑전으로 본 한국전쟁"에서는 인천상륙작전 이후 북진 단계에서 좀 의아한 기록이 자주 등장한다.
10월 9일부터 시작된 금천 전투에서 "미군 M4 전차도 포탑 부근에 여러 발의 85mm 포탄을 맞았으나, 근거리에서 발사된 T34 전차의 85mm 포탄은 M4 전차의 철판을 관통하지 못하였다(p. 245)."
10월 31일, 정주로 진격하던 미군 제89전차대대의 경우,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미군 M4 전차들은 T34 전차로부터 여러 발의 포탄을 맞았으나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고~(p. 257)"과 같은 서술이 나온다.
T34의 포탄이 M4의 장갑을 뚫지 못한 이유가 뭘까?

경인지구, 서울 전투

"기갑전으로 본 한국전쟁"을 읽으면서 계속 느끼는 것이지만, 시점이 계속 과거와 현재를 오가기 때문에 사건의 진행을 일관되게 파악하기 힘들다.
p. 221과 p. 222의 진술을 보면 적이 투입한 전차 53대를 전부 상실한 것이 언제인지 혼란스럽다. 경인지구에 투입된 전차와 서울 방어에 투입된 25여단이 다른 부대 소속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이기는 하지만 석연치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