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21일 금요일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책의 종류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야 하는 책: 결론이 아니라 내용 자체를 즐겨야 하는 모든 책

한 단계를 완독한 후 다음 단계로 넘어 가야 하는 책: 아마 교과서 같은 학습서가 여기에 포함되지 않을까?

일부분만 읽어도 되는 책: 참고서. 그때그때 필요한 부분만 찾아 보는 용도의 책.

2011년 4월 8일 금요일

지하철의 양자화

의정부에서 서울로 들어가는 출근시간 지하철 1호선은 가끔 급행이라는 것이 존재해서 앞선 열차를 추월하는 경우가 있다. 인천급행은 의정부, 회룡, 도봉산, 창동, 성북에서만 멈추고 다른 역은 통과한다. 나처럼 회룡역에서 타는 경우 두 정거장만 멈추고 성북역에 도착하게 된다.
출근시간에 반드시 지하철을 앉아서 가야 하는 나는 성북역에 내리면 가급 서동탄행 열차가 거기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항상 자리에 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자주 성북역에서 열차를 갈아타는 편이다.
그런데 급행열차가 오기 바로 직전에 열차를 타게 되면 모든 역에 다 정차하면서 뒤에 오는 급행열차에 추월을 당해 성북역에는 오히려 늦게 도착하게 된다. 재미 있는 것은 급행열차를 타고 일찍 도착하든 그 앞의 일반 열차를 타고 몇 분 뒤에 도착하든 알고 보니 내가 성북역에서 갈아타는 열차는 그들 두 열차를 지나보낸 다음에 출발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내가 회룡역에서 어떤 열차를 타든 성북역에서 대기하다가 출발하게 되어 결국 시청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게 되는 시간은 똑같다는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고등학교 화학시간에 원자의 양자거동에 대해 배웠던 것이 기억난다. 당시 나는 양자거동은 현실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그들만의 세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내가 바로 양자들과 같은 거동을 보이고 있다. 그저 앉아 가기 위해 결국 최종 도착시간은 똑같아지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앉아서 가는 데 집착하지 않았으면, 이런 엉뚱한 상상은 할 일이 없었겠지?

2011년 1월 8일 토요일

추억의 물건

 

문득 책상 서랍을 열었다가 발견한 아버지의 물건들 중 하나. 사진 속의 물건이 무엇인지 기억하고 있는 분들도 이제는 많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뒷면을 찍은 사진을 보니 이것이 공중전화카드라는 사실이 분명해 지네요. 우리집에는 아직도 공중전화카드가 포장도 뜯지 않은 상태로 십여 개 정도 남아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상공회의소를 정년퇴직하고 잠시 계약직으로 몇 년을 더 근무하신 이래로 거의 10년이 흐른 것 같은데, 이 물건은 아직도 왜 이렇게 많이 남아 있는 것일까요?

혹시 공중전화박스가 아직도 남아 있다 하더라도 이 카드를 쓸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곁을 떠나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왈칵 밀려오네요.

길을 가다 공중전화박스를 발견하면 옛친구들에게 전화나 한 번 해보려고 일단 한 장을 지갑에 넣고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