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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12일 목요일

4월 11 총선결과를 보고

이번 선거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SNS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과거의 언로매체들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던 여론주도 기능을 SNS가 많이 약화시키기는 했지만, SNS를 주도하는 여론이 우리나라 여론의 전부가 아니었던 것이다. 투표율을 보라!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패스... 어디를 봐도 이번 총선에서는 투표율이 70퍼센트를 거뜬이 넘을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나온 결과는 54.3퍼센트란다.
두 번째로 떠오른 생각은 실패에 대한 변명이 아니라 실패한 이유를 객관적으로 분석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런 결과가 계속 나올 것 같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승리할 때, 나는 그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상대 후보가 바보라서 졌다고 생각했다. 상대 후보들은 이명박을 사기꾼이라고 비난했는데, 그렇다면 그 사기꾼보다도 지지율이 낮은 자기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자기 스스로 바보라고 자인하는 그런 놈들을 누가 뽑아 준단 말인가? 비록 투표함 봉인문제로 결론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정동영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낙선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강남구의 투표함 봉인문제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그것을 갖고 이번 선거 전체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새누리가 바보가 아니고서야 전국의 모든 선거구에서 부정을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크게 봐서 열군데 선거구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해도 새누리가 자력으로 승리한 지역은 100곳이 넘는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이라는 엄청난 이슈가 있었음에도 그것조차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느낌이다. 이렇게 된 데는 민간인 사찰을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 문제를 제기하는 야당의 진정을 의심하는 국민들이 이렇게 많다는 의미로 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사람들을 단순히 친일수구꼴통이라고 생각하고 이 나라에서 없어져야 할 존재로만 치부하면 앞으로도 우리는 항상 이런 선거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

강남구의 투표함 문제는 반드시 따지고 넘어가야 하지만 그것이 이번 선거에서 여당을 심판하지 못한 이유는 아니라는 점도 분명하게 자각할 필요가 있다.

대충 생각나는 것을 마구 적었더니 글이 두서가 없다.

2011년 10월 21일 금요일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책의 종류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야 하는 책: 결론이 아니라 내용 자체를 즐겨야 하는 모든 책

한 단계를 완독한 후 다음 단계로 넘어 가야 하는 책: 아마 교과서 같은 학습서가 여기에 포함되지 않을까?

일부분만 읽어도 되는 책: 참고서. 그때그때 필요한 부분만 찾아 보는 용도의 책.

2011년 4월 8일 금요일

지하철의 양자화

의정부에서 서울로 들어가는 출근시간 지하철 1호선은 가끔 급행이라는 것이 존재해서 앞선 열차를 추월하는 경우가 있다. 인천급행은 의정부, 회룡, 도봉산, 창동, 성북에서만 멈추고 다른 역은 통과한다. 나처럼 회룡역에서 타는 경우 두 정거장만 멈추고 성북역에 도착하게 된다.
출근시간에 반드시 지하철을 앉아서 가야 하는 나는 성북역에 내리면 가급 서동탄행 열차가 거기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항상 자리에 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자주 성북역에서 열차를 갈아타는 편이다.
그런데 급행열차가 오기 바로 직전에 열차를 타게 되면 모든 역에 다 정차하면서 뒤에 오는 급행열차에 추월을 당해 성북역에는 오히려 늦게 도착하게 된다. 재미 있는 것은 급행열차를 타고 일찍 도착하든 그 앞의 일반 열차를 타고 몇 분 뒤에 도착하든 알고 보니 내가 성북역에서 갈아타는 열차는 그들 두 열차를 지나보낸 다음에 출발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내가 회룡역에서 어떤 열차를 타든 성북역에서 대기하다가 출발하게 되어 결국 시청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게 되는 시간은 똑같다는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고등학교 화학시간에 원자의 양자거동에 대해 배웠던 것이 기억난다. 당시 나는 양자거동은 현실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그들만의 세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내가 바로 양자들과 같은 거동을 보이고 있다. 그저 앉아 가기 위해 결국 최종 도착시간은 똑같아지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앉아서 가는 데 집착하지 않았으면, 이런 엉뚱한 상상은 할 일이 없었겠지?

2011년 1월 8일 토요일

추억의 물건

 

문득 책상 서랍을 열었다가 발견한 아버지의 물건들 중 하나. 사진 속의 물건이 무엇인지 기억하고 있는 분들도 이제는 많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뒷면을 찍은 사진을 보니 이것이 공중전화카드라는 사실이 분명해 지네요. 우리집에는 아직도 공중전화카드가 포장도 뜯지 않은 상태로 십여 개 정도 남아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상공회의소를 정년퇴직하고 잠시 계약직으로 몇 년을 더 근무하신 이래로 거의 10년이 흐른 것 같은데, 이 물건은 아직도 왜 이렇게 많이 남아 있는 것일까요?

혹시 공중전화박스가 아직도 남아 있다 하더라도 이 카드를 쓸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곁을 떠나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왈칵 밀려오네요.

길을 가다 공중전화박스를 발견하면 옛친구들에게 전화나 한 번 해보려고 일단 한 장을 지갑에 넣고 나왔습니다.

2010년 11월 11일 목요일

전기는 쓰지 않으면 그냥 버려진다.

Ref. Fortune Vol. 162 No. 8 p. 18 Brainstorm
상기한 문헌에 따르면 발전소에서 생성되는 전기는 저장 돼지 않고 바로 소비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참조한 기사에서는 풍력발전을 대단히 비효율적인 사례로 들었다.
바람이 잘 불 때는 심지어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전기가 나온다. 하지만 전기를 저장할 수단이 없기 때문에 생성된 전기는 그냥 버려진다. 그러다 바람이 안 불게 되면 아예 전기가 안 나오기 때문에 풍력발전기에 의존하는 소비자는 갑자기 다른 곳에서 전기를 끌어 와야 한다. 그래서 최근에 발전소에서 생성된 전력 중 남는 것을 저장하기 위한 설비가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 기사의 요지다.
여러분은 이런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있는가?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력이 쓰지 않으면 낭비 될 수도 있단다. 나는 우리가 전기를 쓰는 방식이 발전소에서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발전을 하고(어느 순간 수요가 솟구칠 수 있으니까), 여분은 비축해 두었다가 발전용량을 초과하는 수요가 생길 때 비축분을 개방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상기 <포춘>의 기사는 나의 생각을 완전히 뒤엎어 버렸다.
그렇다면 석유파동이 처음 생긴 것은 1970년대 말이지만 그 때 인류가 에너지 자원을 전력으로 전환하려고 하지 않은 이유는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이유하고 전혀 다를 수도 있다.
당시 논의 됐던 태양이나 풍력, 조력 발전은 모두 자연의 변덕에 따라 발전량이 많아 질 수도 적어 질 수도 있지만 많을 때 그것을 비축해서 발전량이 적을 때를 대비할 방법이 없었다는 뜻 내지는, 사실은 이게 중요하다, 방법을 강구하려고 하지도 않았다는 이야기다.
지금 전력을 저장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은 리튬-이온 전지인데 이것은 노트북에 들어가는 전지다. 이해했는가? 리튬-이온이 대세가 되니까 전기를 저장하는 산업이 갑자기 주목을 받고 있다.

2010년 10월 13일 수요일

삽질하지마!

옛날 대학원 입학했을 때, 선배에게 처음으로 들었던 경고는 "열심히 일하고 욕 먹는 일 없도록 해"였다. 당시 선배는 일을 하면 처음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고 그 뜻을 풀이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것은 피터 드러커의 말을 선배님 방식으로 재해석한 것이었다.
"The effectiveness is to get the right thing done."
직역하면, 효과성은 옳은 일이 되게 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국내에 피터 드러커의 "The Effective Executive"의 번역서에는 이 부분에서 "옳은"이라는 표현이 빠져 있어서 원문의 의미가 완전히 죽어 버린 느낌이다.
대학원 당시로 돌아가 이렇게 생각해 보자. 당시 선배가 한 이야기의 요점은 네가 열심히 일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네가 한 일이 제대로 된 결과를 냈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실험을 해서 결과를 얻었다. "옳은"의 개념이 빠진 국내 번역대로라면 이것도 효과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결과를 신뢰할 수 없어서 다시 실험해야 한다면 그 결과가 무슨 소용인가? 그렇게 때문에 우리는 "옳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지 단순히 결과를 얻기 위헤서 노력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 때는 "열심히 일하고 욕 먹지 말자"로 표현했지만, 요즘 같으면 이런 말이 어울릴 것이다. "삽질하지마."

2010년 10월 11일 월요일

2010년 10월 11일 월요일 아침에 문득 떠오른 생각.

보통은 8시 10분에 의정부를 출발해서 12분에는 회룡역에 도착하는 지하철이 월요일에는 이상하게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것 같다. 오늘도 12분에 도착하는 지하철은 못 타겠거니 생각하고 역에 들어왔더니 정작 그 지하철은 19분이나 돼야 도착했고, 더욱이 앞에 간 지하철하고 시간간격이 몹시 짧았다.
거의 앞차가 출발하자마자 뒷차가 역을 향해 진입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떳을 정도였으니 분명 간격이 짧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계속 앞차가 전역을 빠져나가지 못해서 서행 중이라는 방송이 나온다. 월요일마다 지하철 열차 시간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가 뭘까?

더욱 웃긴 일은 사람들은 긴팔을 입고 있는데, 지하철은 아직도 난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리에 앉아서 잠시 눈을 감고 있는 데 차가운 기운이 얼굴을 살살 간지른다. 올해 봄 날이 더워졌을 때는 오히려 난방이 늦어서 지하철 안에서 땀을 뻘뻘 흘렸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계절의 변화를 잊은 지하철의 실내온도조정. 그들의 기준은 과연 무엇인가?

2010년 9월 23일 목요일

이미 소를 잃었더라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9월 21일 추석연휴 첫 날, 비가 오는 가운데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아가씨를 만나 점심을 함께 하기 위해 홍대입구역으로 갔습니다. 분명 약속을 잡을 때는 비온다는 말이 없었는데 억수로 쏟아지더군요.
약속한 사람과 만났을 때는 이미 홍대지하철역 입구가 물바다가 돼서 지날 수 없는 상황이라 지하철역과 연결된 건물을 통해 밖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비가 너무 세차게 오니까 신발과 옷이 순식간에 젖더군요.
더욱 웃긴 것은 멀리 갈 수 없어서 가까운 중국집에 들어갔는데, 그 집도 빗물이 새더라는 것입니다. 나름 2층에 있는 약간 고급스러운 집이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가방이 젖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국 빗물 때문에 밖으로 나왔습니다.
한잔의 룰루랄라라는 커피집을 가려는데, 롯데시네마 건물 뒤에서는 맨홀 뚜껑이 역류하는 물로 들썩거려고 "한잔의 룰루랄라"는 영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선택인 "커피와 사람들" 역시 문을 열지 않아서 간신히 맞은 편에 있는 커피집에 들어갔습니다.
나름 즐거운 대화를 나누다 6시경이 되어서 각자 헤어지기로 하고 밖을 나왔는데, 이상한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아가씨의 구두굽이 부러진 것입니다. 그래도 걷는 데는 지장이 없어서 일단 홍대입구역으로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역이 침수되어 지하철이 서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합정역으로 갔습니다. 여기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지하철 안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아가씨가 지갑을 분실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입니다. 지갑 안에 모든 것이 들어 있으니 저에게 귀가할 차비까지 빌려야 할 형편이 된 아가씨의 체면이 완전히 구겨지게 된 것입니다.
그날 점심값과 커피값을 제가 계산했다고 아가씨가 택시비를 내다가 지갑을 떨어뜨린 것 같았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니 저도 참 난감했습니다. 먼저 차에서 내려 지갑을 챙기는지 잘 봐주었어야 하는데, 비가 오니 우산을 쓰느라 뒤를 돌아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나름 그 아가씨보다는 어른이고 장교출신이며 남자인 제가 아가씨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지만,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보통 그것은 약간 비웃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는데, 현실은 소를 잃은 다음이라도 외양간을 고쳐야 더 큰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생각해 보니 그날은 정말 평상시처럼 행동해서는 안 될 이유가 여러 가지 있었습니다. 지하철역이 침수됐고 식당에서는 빗물이 샜습니다. 맨홀 뚜껑도 튀어오를 것처럼 들석거렸죠. 이런 때에는 분명 평소와 다른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예측을 미리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자책해 봅니다. 사실 홍대입구역에서 지하철을 탈 수 없다고 했을 때,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습니다. 아가씨는 바로 집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어디를 들린다고 해서 계속 2호선을 타기 위해 택시를 타고 합정역으로 갔지만, 원래 여기서는 아가씨를 설득해 그냥 집으로 들어가게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고민해봅니다.
그날 저와 함께 했던 아가씨는 물에 젖고 구두가 망가졌으며 지갑을 잃었습니다. 소를 잃은 다음 외양간을 고치면 적어도 지갑을 잃는 사태를 방지할 수는 있었던 것이 아닌지 뒤늦게 후회해 봅니다.
네, 이미 소를 잃었더라도 외양간은 고쳐야 합니다.

2010년 5월 8일 토요일

놀이에 열중하는 어린 아이를 보고 문득 떠오른 생각.

토요일 오후 한산한 지하철 역 안에서 엄마와 함께 나들이를 나온 아이는 나름 열심히 발차기를 연습했다. 무엇이 그리 재미있었는지 발차기에만 몰두하던 아이는 옆으로 지나가는 청년의 다리를 걷어차고 말았다.
그만큼 아이들은 한 가지에 몰두하면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다. 만약 어떤 어른이 아이들만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분명 그는 엄청난 지적 성취를 이루어 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류는 몇몇 소수의 천재들이 간헐적으로 등장하면서 인류를 급격하게 앞으로 밀어 붙였을 때만, 눈에 띄는 진보에 성공할 수 있었다. 왜 인간은 성장하면서 어린 시절의 집중력을 잃는 것일까?
아마 인간이 주위의 동물들과 별로 차이가 없던 시절에는 생존을 위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기보다는 여러 가지를 동시에 살필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 했기 때문에 인간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집중력을 무시하도록 진화한 것이 아닐까?
우리가 천재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자. 아인슈타인은 쥐구멍이 하나인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실험실에 자꾸 쥐가 들어오자 들어오는 구멍만 있고 나가는 구멍이 없어서 쥐가 실험실 밖으로 못 나가니 구멍을 하나 더 뚫으라고 했다지. 그의 명성이 이미 하늘을 찌르고 있지 않았다면,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이었다면, 아인슈타인은 정신병원에서 여생을 보냈을지도 모르겠다. 그 외에도 너무나 시대를 앞서간 나머지 불행한 삶을 살았던 천재들의 이야기는 역사 속에서 풍부하게 등장한다.
그렇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천재들은 자기가 잘 하는 일 외에 다른 일은 전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이 세상은 자신의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다. 여기서 나와 같은 범인은 천재의 약점을 보게 된다. 천재는 질투할 존재가 아니라 보살펴야 할 존재다.
주위를 둘러 보면, 나보다 뛰어난 무엇인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널리고 널렸다. 나는 그런 사람들의 장점을 살려주기보다 그를 질투하지는 않았을까? 하지만 그는 그런 장점을 갖고 있는 것만큼 커다란 단점도 갖고 있음을 나 또한 잘 알고 있다. 그러니 그의 장점보다는 약점을 부각시키며 그를 헐뜯을 수 있었겠지.
지하철에서 발차기를 하는 아이를 보며, 천재란 질투의 대상이 아니라 소중하게 쓰다듬어야 할 취약한 존재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쨌든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벌거벗은 채 돌도끼를 들고 산야를 뛰어다니고 있을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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