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7일 목요일
위화도 회군에 대한 사료 뒤집어 보기
출처
이상훈, 전략전술의 한국사, p. 161
이상훈, 전략전술의 한국사, p. 163
위화도까지 진군할 때와 회군할 때 요동정벌군이 이동한 속도를 비교할 생각을 했다니 저자의 발상이 너무나 참신하게 느껴진다. 더불어 이성계가 회군을 일부러 천천히 했다는 고려사의 기록을 결정적으로 반박했다.
2014년 4월 28일 월요일
개입과 부작용
파운데이션과 지구, pp. 147
"가이아 부근 우주 공간에서 삼각 대치가 깨질 때, 당신이 시장의 마음과 제2파운데이션인 젠디발의 마음에서 나를 지워 버렸기 때문에 그 두 사람이 더 이상 나에 대해 관심이 없게 된 것이란 말입니다. 나에게 무관심하고 냉담해진 덕분에 이렇게 고립되었고요!"
"어쩔 수 없었어요. 당신은 우리에게 소중한 자원이니까요."
"그렇겠죠. 언제나 '골란 트레비스는 옳으니까' ... 그렇지만 당신은 그들의 마음에서 내 우주선도 지우지 않았어요. 브라노 시장은 나에겐 전혀 관심도 보이지 않은 채 우주선만 요구했단 말입니다. 말하자면, 시장은 그 우주선을 잊어버리지 않았다고요."
- 이어서 당면한 사태를 해결할 책임이 있으니 마음을 조종해 보라고 하자, 브리스는 마음을 조종할 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변명했는데, 인용된 대사를 보면 그 말이 오히려 맞다.
p. 183
"내 말은 정신력을 사용해서 그녀를..."
"아니에요. 난 단지 그 여자가 당신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곤 망설이는 마음을 한두 개 제거했을 뿐이에요. 그건 간단한 일이죠. 결국 그런 망설임이야 사라질 수밖에 없는 거고, 그녀가 당신에게 호감을 가지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테고 말이에요."
- 결국 가이아는 사태에 개입했다. 여기서 또 다른 부작용이 발생하지는 않을지 기대된다.
2014년 4월 8일 화요일
오뒷세이아 선물의 경제학
그것은 헤파이스토스의 작품으로서 시돈 인들의 왕인
영웅 파이디모스가 내게 준 것이오. 귀향길에 그리로 간 나를
그의 집이 가려 주었을 때 말이오. 이 잔도 나는 그대에게 줄 것이오.
- 오뒷세이아, 천병희역, p. 261
오뒷세이아를 보면 자기 집에 찾아온 손님에게 후하게 선물을 주는 장면이 많다. 그들이 그 정도로 부자인가 의문을 품다가 문득 깨달았다. 남에게 받은 선물을 다른 사람에게 주니 사실 선물이 돌고 돌 뿐, 총량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ㅋㅋㅋ
2014년 3월 22일 토요일
외부의 적이 사라지면 등장하는 것
"파운데이션과 제국" 중에서 - p. 133 "내부의 적이 있겠지요."
"그래? 예를 들면 어떤?"
포렐의 차가운 물음에 데버즈는 차갑게 대답했다.
"예를 들면 백성들. 재물을 좀 더 공평하게 분배하길 바라는 서민들. 재벌에 재화가 집중되는 현상을 막으려는 노동자들.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from 독서 다이어리(http://goo.gl/HpGar)
제국의 위협이 사라지자 더 이상 적이 없을 거라던 시장에게 중소상인이 말하는 경고. 외적 성장이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내적 성장이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은 로마 공화정 말기를 소재로 삼은 듯하다.
2014년 3월 21일 금요일
파운데이션과 미국
"파운데이션과 제국" p. 42
당신이 제국을 어떻게 생각하든 지금까지 제국이 엄청난 역할을 해 왔다는 사실만은 당신도 인정할 겁니다. 비록 제국 군대가 단발적으로 여러 범죄를 저지르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지금까지 평화와 문명을 지키는 역할을 담당한 것 역시 사실이니까요. 수천 년 동안 은하계 전체를 평화롭게 유지한 건 바로 제국 해군이었습니다.
from 독서 다이어리(http://goo.gl/HpGar)
당신이 미국을 어떻게 생각하든 지금까지 미국이 엄청난 역할을 해 왔다는 사실만은 당신도 인정할 겁니다. 비록 미국 군대가 단발적으로 여러 범죄를 저지르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지금까지 평화와 문명을 지키는 역할을 담당한 것 역시 사실이니까요. 수십 년 동안 세계 전체를 평화롭게 유지한 건 바로 미국 해군이었습니다.
어째 말이 되는 것 같다.
2014년 3월 19일 수요일
원자력에 대한 단상
당신들은 이러한 지식의 기반 위에서 그것들을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킬 것인가를 생각한 적이나 있습니까? 지금처럼 정체된 상태에 꽤 만족하고 계시겠지요. 은하계 전체가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정체 상태가 계속되어 온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지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외각성역이 반란을 일으키고 통신이 두절되었습니다. 또 소규모 전쟁이 끊임없이 발발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혹성들이 원자력을 상실한 나머지 화학 에너지를 이용하는 야만적인 기술로 역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파운데이션, 아이작 아시모프, 황금가지, pp. 74-75.)
문명은 계속 쇠락하고 원자력은 소실되어 가며 과학은 변질되었다.
(파운데이션, 아이작 아시모프, 황금가지, p. 109.)
원래는 인류가 점차 활기를 잃어가다 정체 상태에 빠지게 되고 결국 문명이 쇠퇴할 것이라는 세계관이 엿보이는 구절로 주목했는데, 문득 원자력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여기서 원자력은 과학기술의 정점으로 묘사되는데, 아시모프가 이 책을 쓰던 무렵의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 같다. 당시에는 꿈의 에너지원이었을 원자력이 일본 지진 사태 이후 어떤 대접을 받는지 생각해 보면, 당시의 분위기가 몹시 낯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