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9일 수요일

그리스 신은 인간과 뭐가 다르지?

그대는 참 이상하구려. 언제나 억측이나 하며 나를 감시하니 말이오. 그래 봐야 별수 없을 것이며, 오히려 내 마음에서 점점 더 멀어질 것이오. 그리고 그것은 그대에게 더욱 참담할 것이오.
- 일리아스, 천병희 역, 단국대학교출판부, p. 20

이 구절만 따로 놓고 보면 연인 혹은 부부 사이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하는 말 같지만, 사실 이것은 테티스가 무슨 부탁을 했냐는 헤라의 추궁에 제우스가 대꾸한 말이다. 인간 부부 사이에 주고받을 법한 내용 아닌가?

이어지는 내용은 더욱 가관이다. 헤파이스토스가 어머니 헤라를 위로한다며 이런 말을 한다.

참으십시오, 어머니, 마음이 상하시더라도 꾹 참으십시오. 저는 사랑하는 어머니께서 내 면전에서 얻어맞는 것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이것은 신들의 가정폭력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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